메뉴보기 search

조회 수 10228 댓글 0





||0||0“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백령도에서 해병대원과 함께 지낸 24시간 동안 이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훈련이면 훈련, 경계임무면 경계임무, 체력단련이면 체력단련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강인한 해병대원들의 힘찬 기상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는가 하면 존중·배려가 넘치는 달라진 병영문화와 아직 일부이기는 하지만 초현대식 병영 시설이 갖춰진 초소에서 안정된 근무여건이 보장된 장면도 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 서북쪽 끝 백령도를 지키는 해병대원의 하루는 아침 6시 15분 기상 안내방송과 함께 시작된다.

일어나자마자 자신의 잠자리를 정리한 해병대원들은 생활관 앞 연병장에 도열, 해병대의 강인함을 길러 주는 작업을 시작했다. 30분 정도 태권도와 구보를 한 해병대원들은 찬 겨울 공기를 극복해 내고 있었다.

#1. 제병협동훈련

아침식사를 마친 해병대6여단 ○○중대 장병들의 이날 일과는 중대 제병협동훈련.부대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거리인 종합 기동화 훈련장까지 행군으로 이동하는 것이 훈련의 시작이었다.훈련장에 도착한 중대병력 전원이 전술 토의를 마치고 전방 고지를 점령하는 훈련이 진행됐다.

포병의 연막 지원을 받으며 개활지를 넘어간 해병대원들이 자리를 잡고 일제히 사격을 시작했다. 이날 훈련은 실탄을 사용하는 훈련이었다. 이어 전차가 장병들의 뒤를 이어 이동했고 다시 장병들은 자신의 임무에 따라 산길을 전진해 나갔다. 오전 내내 진행된 훈련은 중대의 목표지점인 고지를 점령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2. 해안초소 경계근무

오후에는 경계근무 중인 해병대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연화리 해안 소초에는 두 명의 병사가 경계근무 중이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옅은 해무가 낀 북쪽 바다를 향해 고정돼 있었고 굳게 다문 입술에서는 국토의 서북쪽 끝을 철통같이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배어 나왔다.

이들의 임무는 바다를 통해 침투할지 모르는 적을 감시하는 것.물론 일정한 간격으로 교대하지만 하루 종일 푸른 바다와 심청이가 연꽃을 타고 떠내려왔다는 연화리 해안만을 응시해야 하는 피곤함과 겨울바다의 매서운 바람은 해병대원의 일상이었다.

#3. 해변 알통구보

오후 4시 해병대6여단 1중대 장병들이 천연모래사장 활주로로 유명한 사곶해안에 모였다. 모처럼 중대원들이 의기투합해 해변 알통구보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30여 명의 장병이 야전 상의와 전투복 상의를 벗고 정렬했다.

모두들 한결같이 배에 왕(王)자가 새겨진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가벼운 몸풀기를 한 후 우렁찬 기합소리를 내며 해변을 따라 달리는 해병대원의 모습에서 강인함의 미학을 느낄 수 있었다.이들의 해변 알통구보는 1시간가량 이어졌다. 포근하다고는 하지만 겨울 날씨임에도 이들의 이마에는 어느덧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4. 방공진지 사격훈련

어느덧 해가 지고 어둠이 몰려올 무렵 두무진 인근의 방공진지.새로 지어진 신형 막사에 10여 명의 해병대원이 생활하고 있었다. 이들의 임무는 공중을 통해 공격해 오는 적을 방어하는 것. 거기에 더해 바다를 감시하는 일도 함께하고 있었다.

오후 6시가 조금 지난 시간 장병들의 움직임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훈련 상황이 부여된 것.훈련 메시지가 접수되자 소대장 명령에 따라 장병들이 일제히 단독무장 상태로 각자 자신의 위치로 신속히 배치됐다.

점점 가상 적기가 거리를 좁혀 오자 장병들의 긴장감은 높아져만 갔다. 가상 적기가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는 메시지가 부여되자 벌컨이 순간적으로 불을 뿜기 시작했다. 화망을 구성하며 날아가는 포탄은 아무것도 안 보이던 깜깜한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2007.01.22 백령도=글·사진 이석종 seokjong@dema.mil.kr





  1. 백령도 해병대6여단 24시

    ||0||0“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백령도에서 해병대원과 함께 지낸 24시간 동안 이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훈련이면 훈련, 경계임무면 경계임무, 체력단련이면 체력단련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강인한 ...
    Date2007.01.24 Views10228
    Read More
  2. No Image

    해병대캠프 -상륙기습훈련도 재밌어요-

    ||0||0해병대캠프 "상륙기습훈련도 재밌어요" “좌현 앞! 우현 뒤!” 16일 오후 악을 내지르는 소리가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포항 도구해안을 가득 채웠다. 보기에도 무척 앳된 여학생들. 이들은 100㎏도 넘는 IBS고무보트를 들고 영하의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어...
    Date2007.01.24 Views5094
    Read More
  3. 해병대 순검

    ||0||0해병대순검
    Date2007.01.20 Views9335
    Read More
  4. 해병대캠프 한창

    ||0||0해병 1사단이 주관한 해병대 겨울캠프에서 참가자들이 16일 경북 포항시 도구해안에서 구보로 이동하고 있다. 296명이 참가한 이번 캠프는 4박5일 동안 공수기초훈련, 유격훈련과 함께 상륙돌격 장갑차 탑승체험도 하게 된다.
    Date2007.01.19 Views5158
    Read More
  5. 정동영 前 당의장 차남 해병대입소

    ||0||08일 오후 열린우리당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당의장이 부인 민혜경씨와 함께 해병 1037기 훈련병으로 입소하는 차남 현중군을 배웅하고 있다. /최창호기자cch7909@newsis.com
    Date2007.01.09 Views5565
    Read More
  6. 권오준 “해병 정신은 선수생활 버팀목”

    ||0||0"할 수 있다는 해병대의 도전정신을 잊지 말아주세요." 갓 입대한 해병대 훈련병들이 정해년 새해를 맞아 훈련의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뜻밖의 특급(?) 손님이 3일 해병대 교육훈련단을 찾았다.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맹활약을 펼친 권오준 선수(2...
    Date2007.01.05 Views6113
    Read More
  7. 해병 청룡부대 교동중대는

    ||0||0[서해 최전방 해병부대를 가다] 해병대 내서도 정예로 손꼽혀 인천 강화군 서쪽 교동도는 백령도와 비슷한 넓이지만 교동중대 1개 부대가 방어하고 있다. 해병2사단 공보실장 이문환 소령은 “연대나 여단급 부대가 맡아야 할 넓은 지역을 중대 규모로 방...
    Date2006.12.30 Views5480
    Read More
  8. 칠흑속 칼바람만… 해병은 잠들지 않는다

    ||0||0 [서해 최전방 해병부대를 가다] 북녘 24시간 철통 감시… "꼭 한마리 잡아…" 구호 눈길 가늘게 뜬 두 눈은 자긍심·의지로 빛나 27일 서부전선 해병대 OO소초(소대급 부대) 주간초소에는 매서운 바닷바람이 휘몰아쳤다. 칼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로 ...
    Date2006.12.30 Views5211
    Read More
  9. 해병대1사단 해상·수중 침투훈련

    ||0||0해병대1사단 해상·수중 침투훈련 (국방일보, 2006.12.27) 해병대1사단 수색대대원들이 26일 혹한기 해상·수중 침투훈련 중 고무보트(IBS)를 이용해 기습 침투 훈련을 하고 있다. 수색대대는 동계 설한지 훈련에 대비하고 혹한기 전투 임무 수행 능력을 ...
    Date2006.12.28 Views7330
    Read More
  10. 해병대 과학화 훈련 참가..

    ||0||0해병대 최초 육군 과학화 전투훈련 육군ㆍ해병대 전술적 교류 계기…여군소대장 참가 '눈길' 해병대1사단 32대대는 최근 3박 4일간 해병대 최초로 육군 과학화 전투훈련에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상륙작전 전담부대인 해병대가 육군과의 대대급 기동훈련...
    Date2006.12.28 Views5453
    Read More
  11. 1사단 32대대 통합신축병사

    ||0||032대대 신축건물이고 대대원이 함께 사용하는 통합 병사라고 합니다.
    Date2006.12.13 Views5986
    Read More
  12. 해병대1사단 포병연대 자주포 일제 사격

    ||0||0 해병대1사단 포병연대가 시행한 대대급 포병전술훈련 평가에서 자주포 5문이 동시에 표적을 타격하는 일제 사 격을 펼치고 있다.
    Date2006.12.13 Views6607
    Read More
  13. 백령도의 콩돌해안과 두무진

    ||0||0백령도의 콩돌해안과 두무진
    Date2006.11.17 Views8594
    Read More
  14. 이러고도 `사단급 훈련` 이라고?

    ||0||0*** 이러고도 '사단급 훈련' 이라고? (조선일보, 2006.11.8) ‘병력 8000여 명 참가, 함정 10여 척, 헬기 등 항공기 40여 대, 수륙양용장갑차 70여 대 투입. 한국군 최초의 단독 사단급 상륙훈련.’ 지난달 27일 합동참모본부와 해병대가 미군의 지원 없이...
    Date2006.11.10 Views5615
    Read More
  15. No Image

    해병대 항공단 창설캠페인

    해병 항공단을 위한 행진곡 - 해병대 항공단 캠페인 (파워코리아) 다음은 파워코리아 (WWW.POWERCOREA.COM)에서 일고 있는 해병대 항공단 창설 캠페인입니다. 김훈배님 글을 퍼왔습니다. *** 해병 항공단을 위한 행진곡 (2006년, 11월 7일) 아래의 '해병 항공...
    Date2006.11.08 Views631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38 Next
/ 3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