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사소한 시비·음주 폭행으로 중상·사망 사고
일각선 “사령관 교체 앞두고 기강 해이” 지적

‘귀신 잡는 해병’이 구타에 멍들고 있다.
사소한 시비나 음주상태에서 빚어진 구타사건으로 피해자가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는 등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해병대사령관 교체를 앞두고 불거져 전체 해병대의 기강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지난 2일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는 J상병이 자신의 말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다른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K일병의 안면을 때려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혔다.
사건 직후 K일병은 포항 군병원으로 후송됐다가 다시 경기 성남에 있는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병원 측이 폭행사건에 따른 상해진단을 요청한 피해자 측의 요구를 거절해 다시 민간병원으로 가 장시간 수술을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피해자 아버지 K씨는 “따귀를 때리거나 정강이를 차는 정도였다면 이해할 수 있다. 후임병이 말을 안 듣는다고 어떻게 광대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행을 가하나”라면서 어이없어 했다.

앞서 지난 1월25일에도 해병대 1사단에서 A상병이 후임 상병의 얼굴을 때려 광대뼈가 부러지는 전치 8주의 중상을 입혔다.
조사 결과 A상병은 후임병에게 총기에 부착하는 대검집을 교체토록 지시했으나 후임병이 말을 듣지 않고 짜증을 내는 데 격분,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달 23일에는 김포 해병대 2사단에서 하사 2명이 만취 상태에서 다툼을 빚다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C하사는 후배인 E하사가 자신에게 반말을 한다며 구타했고, 폭행을 당한 E하사는 땅바닥에 넘어져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C하사는 E하사가 술에 취해 잠자는 줄 알고 부대 숙소까지 E하사를 업고 갔으며, 다음날 아침 E하사가 숨진 채로 발견되자 헌병에 구속됐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군에서는 구타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지만 여전히 일부 병사들이 은밀하게 후임병을 때리고 욕설을 퍼붓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낸 사례”라며 “특히 이러한 구타사건이 다른 어느 부대보다 군기강이 확립돼 있다는 해병대에서 잇따라 발생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해병대 예비역 장교는 “해병대도 병영문화 개선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해병대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느냐”라며 혀를 찼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이런 유의 구타사건은 60만 대군을 거느리다 보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면서 단순사건으로 치부했다. 일각에선 해병대사령관 교체시기와 맞물려 지휘권 누수에 따른 현상이란 얘기도 나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