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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http://southafrica.indymedia.org/uploads/2004/12/abba_-_s_o_s_the_best_of_abba_-_eagle.mp3


우리는 무적관을 나와 '지금 공수교육이 진행중이다.'라는 담당관님의 말씀을 듣고, 한걸음에 교육장으로 달려갔다.
나와 오해병은 백령도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공수교육은 커녕 낙하산도 구경할 수 없었다.
말로만 듣던 해병공수.
백령해병에게는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교육훈련이다.  그리고 공수훈련은 장비, 항공기 지원 등의 특성상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교육훈련이 아니다. 공정대대에 배속받거나 운이 정말 좋아야 받을 수 있는 그야말로 선망의 대상이었던 교육훈련이다.
나와 오해병은 한참 기대감에 부풀었다.

우리는 공수교육대에 도착해서 먼저 교육대 담당관님들께 인사를 드리러 사무실로 갔다.
"반갑습니다. 공수교육대장입니다.^^"
아버지 연배이신 담당관님들께서 존댓말을 써주시면서까지 우리를 반겨주셨다.
말씀을 낮춰달라는 우리의 부탁을 들어주신 공수교육대장님은 '커피 한잔 하겠나?ㅎ'고 하시며 손수 커피를 타 주셨다.
담당관님들은 교육대에 온 그 어떤 손님들보다도 우리를 반겨주시는 것 같았다.
나중에 말씀을 듣고 보니, 전역해서 다시 이렇게 부대를 찾는 해병들을 보면 마음이 엄청 뿌듯해진다고 하셨다.
그것은 아마도 해병대가 인간개조의 용광로로써, 이 곳을 거쳐 나간 해병들이 멋진 젊은이가 되어 다시 찾아온 걸 보면
스승의 보람을 느끼는 것과 같으리라..
아닌가?
요즘 후임들이 기합이 빠져서 우리 같은 예비역을 보면 옛날이 그리워져서 그러신건가?ㅋㅋ
창밖을 보니, 그럴리 없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우리보다 훨씬 늠름한 후배들이 열심히 공수훈련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커피를 마시면서 아까부터 눈을 뗄 수 없었던 담당관님들의 공수휘장에 대해 여쭈어 보았다.
황금색 날개의 공수휘장은 그냥 날개만 있어도 짜세나는데, (해병들은 멋지다는 말을 짜세난다고 표현합니다.ㅎㅎ)
담당관님들의 휘장에는 월계관, 금별, 은별 등의 화려한 장식이 더 수놓아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담당관님은 모든 해병공수휘장이 들어 있는 박스를 꺼내서 보여주시며,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낙하산 정비 휘장


공수교육을 이수하면 처음 받는 휘장


강하횟수가 늘어날수록 생기는 별


영광의 월계관


무려 200회 이상의 강하를 하신 담당관의 휘장

 

담당관님의 명쾌한 설명을 들으니 각 공수휘장의 차이를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한가지 궁금한 것이 남아 있었다.
공수교육대장님은 분명히 공수 강하를 제일 많이 하신 분일텐데, 휘장에 은색 별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공수교육대장님께서는 육군 특전사와 교류훈련할 때의 사진, 휘장 등도 함께 보여주시며, 엄청 많은 강하를 거치고 나면 다시 이 휘장을 단다고 하셨다.
나는 문득 현역으로 근무할 때 만났던 운전병 선임이 한 말이 생각났다. 그 선임은 자동차 매니아였는데, 나중에 전역하면 자동차 튜닝을 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 선임이 늘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있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야..' 
아무리 튜닝을 하고 개조를 해도 결국 순정 부품이 최고라는 뜻이었다. 위의 사진처럼 전투복 위의 색이 바랜 순정 공수휘장을 보니, 공수교육대장님의 오랜 근무경력이 느껴지는 듯 했다.

담당관님들께는 별 것 아닌 그 휘장에 대해선망의 눈길로 계속 질문을 하는 내가 기특하셨는지 정복에 패용하는 금속공수휘장을 3개나 선물로 주셨다. 아싸~!!!  이게 왠 횡재~~!!ㅋㅋㅋ
현역으로 근무할 때도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계속 배우려들면 선임들이 굉장히 좋아했었는데,이곳에서도 호기심 덕분에 떡 하나 더 받게 되어 기분이 엄청 좋았다.ㅎㅎ

우리는 이제 담당관님께 인사를 드리고 사무실에서 나와 훈련장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훈련병들이 아닌 현역 실무병들이 정기차수 공수교육을 받고 있었는데, 그 중에는 연예계에서도 가장 씩씩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해병, 이정 상병도 있었다.
난생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이서 연예인을 보는게 신기했던 나는 다가가서 말을 걸고 싶었지만, 엄숙하고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는 이정 해병을 보니 방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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