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상륙작전(?)

by 임영식 posted Jul 1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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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해병대 상륙전 고등군사반 입교 지시를 받았을 때 교육을 간다는 자체에 기대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정훈병과인 내가 과연 상륙전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교육하는 과정에 합당한지에 대해 의구심도 들었다.

드디어 해병대 교육단에 입교.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짜여 있는 커리큘럼, 그리고 새벽 2~3시는 돼야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비롯한 많은 학습량은 입교하기 전 품었던 약간의 여유로움을 바랐던 나의 기대를 여지없이 허물어뜨렸다.해병대 상륙전 고등군사반의 교육 내용은 다차원 입체 고속 기동전을 지향하고 있는 상륙작전을 주 임무로 한다.

연대급 상륙단을 꾸려 상륙작전을 하게 된 해병대는 연대급 참모업무 수행을 위한 상륙전 전문가를 필요로 하게 되고 해병대 상고반 교육이 이러한 자원을 길러 내는 역할을 한다. 교육은 7주간의 과정으로 진행되며 주로 실습 위주로 이뤄진다.주 내용은 특히 부대 지휘 절차와 유사한 상륙작전 계획 수립 절차를 통해 상륙전의 전반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워게임을 수행해 최선의 방책을 선정, 탑재·함안 이동, 그리고 지상작전까지 연계시키는 교육으로 한마디로 상륙전의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숙달시켜 주는 해병대 장교에게는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해병대의 상륙작전은 굉장히 복잡한 작전이다. 연합인 동시에 합동이며 제 병과들이 합쳐진 오케스트라의 협연과 같다는 표현이 딱 맞는 작전이다. 그런 작전을 전반적으로 이해시키는 것과 아울러 세부적으로 숙지, 이를 통해 창의성까지 도출시키기 위한 상고반 교육 7주는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7주만에 상륙전에 관한 전문가를 길러 내기 위한 교관단의 노력도 구구한 설명 없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이 끝나고 7주간의교육을 되돌아보면서 나는 이번 교육이 상륙전에 대한 중요성과 세밀함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으며 해병대의 현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음을 말하고 싶다.그리고 사실 상륙작전을 위한 지금의 현실이 다소 제한사항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을 극복한 것도 해병대의 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열정에 가득찬 젊은 장교들과 상륙전 고군반 같은 유익한 교육과정이 있는 한 상륙작전과 해병대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해병대 교육단 교관단들의 노력과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

<대위 한노수 합참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