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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兵隊創設 61周年 追念
임종린(시인, 20대 해병대사령관)
작지만 강한 대한민국해병대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니
德山에서 조국의 不死身으로 胎動한지 61년
어언 반세기 세상 살면서 가진 것은 없어도
빨간 명찰과 팔각 모가 있었기에
세월 따라 운명 따라 용감히 싸워왔다
때때로 피와 땀과 눈물도
많이 흘리며 지내왔지만
아직도 빨간 명찰 속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한때 고통스러웠고 어느 한때는 서러웠지만
그러나 한번도 후회도 원망도 좌절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고통과 서러움은 전부가 우리 몫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949년 4월15일!
해병대창설의 기쁨을 맛보지 않고서
그날의 감격과 환희를 헤아릴 수 있으랴
꿈속에서만 쫓던 파랑새가 불시에
우리 품에 날아든 황홀과 감격
그러나 채 날지도 못하면서 4월의 파랑새는
6.25의 불 속으로 날아들어 조국의 산야를 누비면서
가는 곳마다 승리를 쟁취하며
“귀신 잡는 해병”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世界耳目을 끌었다
우리는 영원히 이 땅에서 해병대로 살아가야 하기에
6.25자유수호전쟁의 戰勝敎訓을 되새겨야 한다
우리는 영원히 이 땅에서 해병으로 살아가야 하기에
꿈속에서 껴안았던 4월의 파랑새를 사랑해야 한다
우리는 영원한 대한민국해병대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우리해병대의 德目이며 生活哲學이다
우리마음 속에는 빨간 명찰에 새긴 추억의 그림자가
꿈처럼 되 뇌 인다
아침마다 입었던 푸른 유니폼과 가슴에 새겨진 빨간 명찰에서
언제나 가치 있는 삶과 죽음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음미하며
푸른 유니폼은 우리의 壽衣요 빨간 명찰은 조국의 부름에
응답하는 出師表인 동시에 무덤에 세워질 묘비로 알고
조국의 영광이 동시에 호흡하는 자랑스런 작은 우주라고
생각해 왔다
우리는 푸른 유니폼에서 짙은 삶의 진실을 추구해 왔으며
유니폼을 입는 순간 푸르름이 우리심장을 포근히 감쌀 때에는
삶의 한가운데서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대한민국해병대창설 61주년!
老兵은 텅 빈 서재에서 홀로 보 잘 것 없는 글을 쓰는 순간
내 자신의 또 다른 지난 세월의 반추인 것을 느낀다
지나고 나면 시간 위에 찍힌 자국은 공백에서 끝난다
백색이었던 것은 백색으로 되돌아가고
여백은 다시 침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역사의 장이다
다만 내가 지니고 살아온 삶 중 올바르게 알지 못하는
지난 시간은 분명히 침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 침묵에서 흔들리는 자기 모습의 파노라마가
희미할지 모르지만 흔적으로 영원히 남게 될 것이다
흘러간 61년의 해병대가 남긴 역사
이제는 빨간 명찰 속 상처에 매달리지 말고
잊을 것은 빨리 잊고 더 앞으로 나아가자
그렇다
지난 아팠던 일에 서러워하지 말고
잊어야 할 것은 빨리 잊어버려 마음을 비우는 것은
해병대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체념도 하나의 슬기로운 지혜이다
항상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고
歡喜心을 가지는 것은 해병대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대한민국해병대 파이팅!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