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못할 ‘짝퉁 해병대 캠프’

by 관리자 posted Jan 09,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0||0초등생 등 대상 영리 목적 사설업체 20여곳 난립

“‘짝퉁’ 해병대 캠프 주의하세요.”

최근 방송을 타고 유아 훈육 프로그램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해병대 캠프’가 안전사고에 무방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들 캠프는 해병대에서 운영하지 않고 영세한 민간사설 업체에서 운영하고 있다. 캠프들 중 상당수는 교관들의 자격도 검증하지 않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체 불명 ‘해병대 캠프’ 난립=업계와 해병대 사령부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해병대 캠프’라는 명칭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캠프는 20여개에 달한다. 이 캠프들은 모두 해병대 사령부와 무관한 사설 업체들. 각종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지만 사무실만 있으면 일반 법인으로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 시설이나 교육 내용에 아무런 법적인 규제를 받지 않는다.

특히 캠프 성수기인 여름철에는 ‘무허가 해병대 캠프’까지 가세해 전국 해안에는 정체 불명의 해병대 캠프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병대 캠프가 방송을 타고 ‘팔리는 아이템’으로 정착된 이후에는 화려한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영업’만 하면서 교육 대상자를 모집해 기존 업체에 소개하는 ‘해병대 캠프 중개인’까지 등장했다.

이들 사설 업체가 주요 교육 ‘타깃’으로 삼는 층은 주로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 13만~24만원 상당의 고가 프로그램이지만 마땅히 갖춰야 할 안전 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한 업체의 경우 초등학생 110명을 3박 4일동안 지방 캠프장에서 교육하면서 간호사 1명만 동행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안전에 문제가 없으며 아직 큰 사고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역시 초등학생 30명을 한 팀으로 만들어 교육하고 있는 또 다른 업체는 “간호사나 의사를 배치할 여력이 안되며 동행하는 교관(2명)들이 해병대 출신으로 응급처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납득하기 힘든 주장을 펼쳤다.

실제로 지난해 모 해병대 캠프에 참여했던 40대 남자가 훈련중 심장마비로 사망하기도 했으며 어린 아이들의 낙하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해병대 사령부 ‘속앓이’=해병대 사령부 측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병대 사령부 관계자는 “해병대 사령부에서 실시하는 진짜 ‘해병대 캠프’는 1년에 두번 경북 포항에서만 실시되며 중학생 이상이 돼야 참가가 가능하다”며 “업체와 언론사에 사설 업체들의 캠프에 ‘해병대 캠프’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말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있지만 이를 강제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해병대측은 앞으로 사설 업체들의‘해병대 캠프’ 명칭 사용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해병대 사령부나 해병대 전우회중앙회 측은 사설 업체의 해병대 캠프에 대해 어떤 규제나 통제를 하고 있지 않다. 이 관계자는 “해병대 캠프에 참여했다 다친 어린이들을 보았다며 해병대에 문제를 제기한 경우도 있었다”며 “해병대가 영리 목적으로 어린아이들까지 붙잡아 군사 교육을 시킨다는 ‘억울한’ 비난도 일고 있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01.06


Articles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