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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무공수훈자회 제주도지부장



1950년 6월 25일 새벽


평화로이 잠든 한반도에


탱크의 굉음소리 울리며


인민군들이 해일처럼 남쪽으로 쳐들어와


3일 만에 서울이 피침되고


90일 만에 전 국토가 불바다 되었다.


청년과 학도들은 공산당의 만행에


울분의 맨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라의 정기(精騎)를 보이자고


진리를 탐구하던 스승과 제자들이 함께 출정하는 길에


긴 머리 싹둑 잘라 자원한 여학생들까지


펜 대신 총으로 구국위해 혈서지원하니


불볕 더위 30여일 극기훈련으로


구리 빛으로 단련된 해병용사로 변신하더라


1950년 9월 1일


해병 3,000여명들과 산지항에 모여


환송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눈물바다였다.


너덜해진 훈련복을 어루만지는 어머니와


머리카락을 자른 여 해병의 모습들


처자식을 두고 떠나는 남편 손을 꼭 잡은 부인과


이제 떠나면 다시 볼 수 없다는 처절한 순간들,


이보다 더한 몌별이 어디있었으랴


1950년 9월 15일


18시 30분 보슬비 내리는 인천항에


제주인의 기개로 인천상륙작전을


수송함 하선망타고 상륙주정에 내려


불바다를 헤치며 인천항을 누비는


까마귀 떼처럼 지그재그 항진하는 상륙주정


적색 해안(만석동)에 상륙을 시도하자


높은 암벽이 장애물되어


긴 사다리타고 상륙하였네


가을비 내리는 해안 교두보에서


개인호에서 야간 경계 24시간


인천상륙과 연희고지 전승의 여세로


중앙청에 태극기 휘날리는 감격


90일 만에 수도 서울 탈환의 환희를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전승의 기쁨 제주 건아들


귀신잡는 해병, 무적 해병이 되고


해병대 신화의 한 페이지가 되었네


그 날 쏟아지는 적탄으로


숨을 거두신 영령들이시어


님들이 흘린 피로 조국은 일어섰습니다.


해병혼탑 앞에 모여 님들의 넋을


영원히 기립니다.


고희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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