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훈련교관 DI

by 관리자 posted Apr 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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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원을 만드는 훈련교관들을 DI(Drill Instructot)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해병대원들은 모두 훈련교관들에 의해 진정한 해병대원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언젠가는 해병대 DI를 대상으로 한 인간극장이 제작되기도 했고 해병대원이라면 훈련소에 만나 자신을 해병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그 훈련교관들의 생각을 아마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해병대는 약 2년이상의 실무경력을 쌓은 부사관들로 하여금 해병대를 지원한 젊은이들을 진정한 해병대원으로 만드는 그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런만큼 훈련교관은 부사관후보생교육중 장기복무지원자중 전투병과(보병,포병,기갑,공병)에서 지원을 받은 후 약 2년 이상의 실무복무후 그 지원자중 우수한 부사관들을 다시 선출하여 훈련교관교육을 시키게 된다. 80년대 당시는 진급이 느려 5호봉이상의 하사들이 득실득실했고 군생활을 계속할 하사들은 진급이 보장되는 DI를 선호했으나 지원만 한다고 된다는 보장도 없었고 훈련교관이 되는 길 역시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필자 역시 진해훈련소에서 지원을 했는데 실무복무후 2호봉때쯤 지원공문이 왔으나 가기도 싫었고...싫기보다는 3호봉하사가 다시 피교육자가 되서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끔찍했고 전역을 할려고 생각했기 때문에 포기한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해병대 훈련교관의 교육훈련과정은 어떠할까?

그러나 아직 해병대 훈련교관을 만드는 그 교육과정은 공개된 적이 없다.  다만 해병대원을 교육시키는 훈련교관을 만드는 만큼 그 교육과정이 어떠해야 하는지는 짐작을 가능케 한다. 훈련교관출신의 동기들이나 선후배들에게 들은 바로는 훈련교관의 교육은 예전에는 주기적이 아니었고 필요에 따라 모집하여 1개기수의 교육인원도 약 20-30여명으로 구대를 형성하여 이들을 2-3명의 현역훈련교관들이 직접 교육시키기 때문에 요령이라고는 피울 수도 없었으며 교육 그 자체가 아주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료가 불가능했다고 한다. 지금은 교육훈련단에서 교관교욱대가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교육훈련과정은 특수한 교육이 아닌 이미 알고 있거나 숙지하고 있는 내용을 다시 피교육자에게 교육을 시켜야하는 방식으로 완벽하게 소화하고 숙달하여야 하기 때문에 교육을 수료하고 난후에는 훈련교관들은 완벽, 그자체가 되는 것이다.

교관들의 목소리 또한 득음을 하는 소리꾼의 경지에 도달할 만큼 수많은 시간을 바닷물속에서 떨며 구령연습을 하고 피를 토할때까지 계속되어 얻어진다. 훈련교관들의 체력 또한 최상위의 체력을 요구하는 만큼의 교육수준으로 훈련교관을 양성시키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해병대하사관들중 진급에서 우선시되는 대상이 바로 훈련교관들이다.

[스포츠서울] 기자는 취재후 ‘KBS 스펀지’에 상식문제로 내볼까 망설였다. 훈련병들이 구보할 때는 함께 대열의 처음부터 끝까지 수차례 오르내리며 호각까지 입에 물고 뒤로 달린다. 또 천자봉을 오르다 지친 훈련병들의 군장을 몇개씩 대신 지고 함께 오른다. 제식훈련은 물론이요 병기의 제원, 군가, 전술, 해병대 역사 등 각종 교육내용을 달달 외우며 이처럼 힘들다는 해병대 훈련을 1년 열두달 매일같이 받는 사람이 있을까? 정답은 ‘있다’다. 바로 해병대 DI다.
훈련교관(DI)은 해병대 특유의 교육시스템으로 해병대 여러교육중 가장 강인한 5주간의 훈련을 통해 다시 태어난다. 전원 부사관으로 이루어진 DI는 피교육생에게는 ‘걸어다니는 야전교범’으로서 훈련에서건 자세에서건, 걸음걸이 하나하나에서 ‘해병대 다움’을 잃지않는다. 영화 ‘사관과 신사’에서 호랑이 교관처럼 해병대원이 되기위해 반드시 만나야하는 ‘불편한’ 존재다. 하지만 전역 후 십수년이 흘러도 DI의 이름이 생각날 정도로 그리워한다.
지원한 훈련병들은 해병대생활을 통해 스스로 ‘뭔가 달라지기’를 원한다. DI는 그들을 변화시키는 스승이었기에. 터럭하나도 묻지않을 것같이 매서운 신병3교육대대 DI 윤성학 중사는 “전역 후에도 잊지않고 찾아오는 옛 훈련병들을 보면 함께 땀을 흘린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이것은 해병대 DI만이 느낄 수 있는 달콤함”이라고 말할 때 푹 눌러쓴 헬멧밑으로 ‘꽤나 부드러운 눈빛’이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