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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6000대 1의 `쌈짱'…우리는 전장의 프로

2009-11-20

2만6000대1! 이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해병대 최강전사 자리에 우뚝 섰다. 해병대1사단 손복주(29·사진) 중사가 바로 그다. 영예의 최강전사에 이름을 올린 손 중사는 총 1000점 만점에 918점을 획득하며 귀신잡는 해병대 ‘쌈짱’에 올랐다. 손 중사는 해병대원들이 단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최강전사 선발대회 평가에서 사격은 327점(자세숙달 99점, 기지거리 143점, 야간 85점·400점 만점)을, 전투체력과 수시체력은 300점 만점에 각각 291점과 298점을 얻어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초대 최강전사로 탄생한 손 중사는 “항상 동료 수색대원들이 곁에 함께 있기 때문에 오늘의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며 진한 전우애를 과시했다.

해병대는 지난 12·13일 이틀 동안 경북 포항 1사단에서 해병대사령부가 주관한 최강전사 선발대회를 열었다. 최강전사 선발대회는 실전적 교육훈련을 통한 강한 전투력을 창출해야 한다는 이홍희 해병대사령관의 지휘방침에 의해 이뤄진 것. 최강전사는 각 부대에서 사전 철저히 검증을 거쳐 선발된 105명(1·2사단 60명, 6여단 15명, 교육훈련단·연평부대·상륙지원단 30명)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쳤다. 이번 대회에는 최연소 20세부터 최고령 39세까지, 일병에서 대위까지 참가해 부대 명예를 걸고 펼쳐졌다.

각개전투 평가를 받고 있는 최강전사 후보가 개인화기를 들고 높은 포복을 하고 있다. 
 
해병대 최강전사는 사격과 체력 두 가지 분야로 평가했으며, 사격은 자세숙달·기지거리·야간사격을, 체력은 수시체력검정(4㎞달리기·윗몸일으키기·팔굽혀펴기·턱걸이)과 전투체력평가(수류탄투척·민첩성평가·각개전투·사상자 구조 1,2·탄약재보급)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체력이 대부분 특급이기 때문에 최강전사 탄생에 결정적 요인으로 손꼽히는 사격현장으로 들어가 보았다. 

12일 오후 1시 30분 포항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제2전투사격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105명의 해병대 특급전사가 자세숙달사격 평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선에 들어서는 전사들은 누구랄 것 없이 호흡부터 크게 해 본다. 서서쏴·무릎쏴·엎드려쏴 등 3자세로 각각 5발·2발·3발씩 모두 10발을 쏘는데 제한시간은 60초다. 6초에 한 발씩 쏘아야 한다. 조준선 정렬이나 격발도 중요하지만, 자세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더욱 부담스러운 것이 있다. 자세를 바꿀 때마다 탄창도 갈아 끼워야 하는데 이마저도 제한시간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김지웅(해사47기) 사격 통제관은 “해병대는 어떤 악조건도 단숨에 극복할 수 있도록 실제 전투와 유사한 실전적인 훈련을 하기 위해 자세숙달사격에 탄창 교환을 추가해 야전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사수들은 표적을 붙이고 다시 사선으로 돌아와 실탄 10발을 3개의 탄창에 나눠 끼웠다. 그리고 소총 옆에 가지런히 탄창을 놓았다. 이제는 그야말로 ‘무념무상’. 이때 통제관의 칼날 같은 목소리가 사격장에 울려 퍼진 것.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 정적이 감돌았고 통제관의 지시는 잇따랐다. 
 
    “사수 탄창 들고 무릎쏴 자세 잡아.”
 “사수 탄창 장전!”
 “사수 탄피망 걸어.”
 “사수 서서쏴 자세 잡아!”
 “사수 자물쇠 풀고 사격 개시!”

통제관의 구령에 따라 사선에 선 특급전사들은 정밀기계처럼 한 치 어긋남 없이 움직였다. 이들의 눈은 사냥감을 포착한 야수로 돌변했다. 동물적인 감각이다. 동공이 확대되면서 얼굴엔 자신감이 넘쳤다. 불과 수초 만에 누구의 것인지 총성이 울리자 순식간에 총성이 귀를 찢기 시작했다. 거의 비슷하게 서서쏴가 끝나고 무릎쏴·엎드려쏴가 차례로 진행됐다. 타이머가 제한시간 1분을 가리키자 통제관의 “사격 끝!”이라는 목소리가 사선 너머로 메아리쳤다. 순식간에 고요한 정적이 감돌았고 후속 구령이 꼬리를 물었다.

    “사격 끝났으면 자물쇠 안전!”
 “사수 약실검사!”
 “사수 무릎쏴 자세, 빈총 들어 전방에 사격 3회 실시!”

모두의 가슴이 설렌다. 기다리는 순서. “사수 표적 확인!” 지시가 떨어지자 25m 거리의 표적을 향해 용수철처럼 튕겨져 나갔다. 손 중사는 표적을 확인하며 “아~” 하고 아쉬움을 토했다. 100점 만점에 99점을 쐈다. 표적지 한가운데 지름 10㎝ 반경에 탄착군이 형성됐고 단 한 발만 9점을 찍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 득의의 몸짓이 보인다. 강근형(22) 상병이다. 그는 만점이다.

특급전사들은 이제 기지거리 사격에 들어간다. 방어 쏴와 공격 쏴 등 두 가지로 총 20발을 쏜다. 먼저 방어 쏴는 입사호 사격으로 표적이 3곳(100m 4발, 200m 4발, 250m 2발)에 분산돼 있어 자세숙달사격과 다른 사격술이 필요하다. 특히 방독면을 쓰고 거리별로 각 1발씩 총 3발을 쏴야 하기 때문에 난코스로 손꼽힌다. 공격 쏴는 서서쏴(35m 4발), 무릎쏴(100m 4발), 엎드려쏴(200m 2발)를 한다.

이날 저녁 추위와 강풍에 더해 비까지 쏟아지는 최악의 순간에도 해병대 최강전사 선발은 멈추지 않았다.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23명씩 5개 조로 야간사격이 진행됐다. 제한시간 1분30초 내 10발을 쏘는 것. 앞뒤 사람을 분간하기조차 힘든 캄캄한 밤 총성이 울렸다. 사격 평가는 이제 종료됐다. 그 결과와 최강전사는 나중에 발표될 것이고, 지금 특급전사들의 발걸음과 몸짓은 각양각색이다. 자신감에 넘치는 함성보다 평소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한 전우들을 위로하는 모습이 더 진하게 두 눈에 들어온다. 경쟁으로 시작해 전우로서 서로를 격려하는 전우애가 느껴진다. 해병대 최강전사 선발대회는 그런 한마당이었다.

김용호  yhkim@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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